최근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극단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지속될 경우 피해자는 후유증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괴롭힘은 인간이 겪는 가장 괴로운 일 중 하나로 신체적 고통보다 감정적 고통이 더 크다. 괴롭힘을 당할 경우 불안감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앓고 타인을 불신하는 등 정신 질환도 앓게 된다.

 

반복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심리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 중 61%는 사장이 단독으로 직원을 괴롭히는 경우이며 직원 61%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직원은 19%이며, 또다른 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29%는 자신이 겪는 피해를 알리지 않는 반면, 65%는 일을 그만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응한 응답자 80%는 여성 직원이 여성 동료를 괴롭히는 경우가 흔하다고 답변했다.

연구진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업무상의 괴롭힘과 개인적인 괴롭힘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상 괴롭힘은 피해자에게 지나친 업무 부담을 주어 개인의 사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개인적인 괴롭힘은 집단에서 소외시키고 신체적 폭력 혹은 희롱 등과 같이 직, 간접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전문가들이 이탈리아 우니네투노 텔레마틱 국제대학교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할 경우, 이상 행동을 하는 등 각종 건강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간혹 피해자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 중에는 문제 해결 능력 상실, 문제 해결 전략 기피 등이 포함된 사실에 주목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이상 행동 간의 상관관계 연구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처음으로 직급과 상관없이 괴롭힘 피해를 당할 수 있으며 괴롭힘의 종류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 문제에도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직장인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 그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겪은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또 문제 해결 방식 및 전략, 직장에서 느낀 불쾌한 감정, 도덕적 이탈 관련 질문도 받았다.

연구 결과, 참가자 4.4%가 개인적인 괴롭힘에 빈번하게 노출됐으며 다른 참가자들보다 건강 문제와 이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업무상의 괴롭힘만 당한 이들은 개인적인 괴롭힘을 당한 이들보다 건강 문제를 겪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확률이 9.6%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 다수가 바람직한 문제 해결 방식과 전략을 지니고 있었으나, 감정 통제 이상과 연결될 수도 있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더욱이 더불어 도덕적 이탈의 징조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 사실에도 주목했다.

연구 참가자 22.3%는 직장 내 괴롭힘에 부분적으로 노출되거나 개인적인 괴롭힘을 전혀 겪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건강 문제를 겪지 않았더라도 간혹 괴롭힘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연구 참가자 23.9%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 문제 혹은 이상 행동의 정도가 심각했다. 아울러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되거나 직접 피해를 입은 적이 없는 이들 중 33.9%는 건강 문제도 없고 이상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연구 논문의 저자 로베르타 피다 교수는 “전반적으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괴롭힘의 유형 뿐만 아니라 괴롭힘의 결과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직장 내 괴롭힘 피해는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준 혹은 집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 일부만 겪는 것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없지만,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도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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