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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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 13가지 가운데 10가지가 환경호르몬으로 밝혀졌다. 주의력 결핍, 과다한 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인 ADHD는 우리나라 어린이의 27.6%가 겪고 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팀은 해외 유명 학술 검색엔진에서 ADHD의 유해 환경요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후보물질은 유기인계 농약 등 13개였으며 이중 프탈레이트비스페놀 A카드뮴 등 10가지가 환경호르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교수팀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논문자료 검색 엔진(PubMed)의학 문헌 검색 시스템(Medline)구글 학술 검색(google scholar) 등을 이용해 ADHDattention(주의력)hyperactivity(과잉 행동)harmful substance(유해물질)heavy metal(중금속)environmental harmful factor(환경 유해인자) 등 키워드를 입력해 관련 논문을 검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결과(아동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유해환경인자)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임 교수팀의 리뷰 논문에 따르면 해외 유명 학술지에 ADHD의 발병 및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기술된 유해물질은 유기인계 농약과 PCB와 유기 염소계 농약프탈레이트비스페놀 APFCPAH수은비소카드뮴망간담배알코올 등 모두 13가지였다.

이중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는 물질이 PCB와 유기염소계 농약프탈레이트비스페놀 APFCPAH수은비소카드뮴망간 등 10가지에 달했다.

ADHD의 발병악화와 관련된 유해물질 중엔 일부 플라스틱에 든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비스페놀 A와 중금속(수은비소카드뮴), 탄 음식에서 생성되는 PAH 등이 포함돼 있다.

프탈레이트비스페놀 A가 들어 있지 않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중금속에 최대한 적게 노출되도록 주의하며, 태운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린이의 ADHD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산부의 흡연음주도 자녀의 ADHD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임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는 어미의 간접 흡연에 노출된 새끼가 저체중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저체중은 ADHD의 위험요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2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내 학자의 연구에서 임신 도중 담배를 피운 어머니가 낳은 아이가 ADHD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 여성의 아이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에서 임신 도중 술을 자주 마신 여성이 낳은 아이가 ADHD아가 될 가능성은 비음주 여성 아이보다 1.6배 높았다.

그동안 임신 중 음주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DHD와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다른 질환이지만, 태아 알코올 증후군아의 행동 증상은 ADHD아와 비슷하다. 고 지적했다.

환경호르몬이 어린이에게 ADHD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환경호르몬 대체 물질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ADHD는 소아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성인 ADHD 증상에는 충동 조절 장애, 감정 변화, 주의력 산만,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이 있다. 캐나다의 한 연구팀은 성인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5배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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