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산불 발생이 늘어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역대 최악의 호주 산불의 원인 또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왜 기후변화로 산불이 일어나는 것일까?

20199,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호주 전역으로 퍼지면서 20202월까지 이어졌다.

6개월간 지속된 호주 산불의 피해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1,033만 헥타르가 손실됐으며 건물 3,094채가 연소됐다. 인명 피해는 최소 33명 사망했으며, 동물은 10억 마리 이상이 사라졌다. 코알라의 경우 전 세계 개체수의 1/3에 해당하는 800여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결국 코알라는 생태계 내에서 독자적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최근 120년 중 봄철 강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봄철 심각한 가뭄으로 이어졌다. 호주기상청은 역대 최저 강수량으로 산불이 발생한 요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그해 따뜻한 열대 서인도양과 차가운 동인도양으로 호주의 강수가 감소됐다. IOD란 인도양 쌍극자라고도 말하는데, 인도양 동쪽과 서쪽의 해수면 온도가 극심하게 차이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 시 IOD 현상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기후변화가 산불을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호주 내부의 문제도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석탄수출국으로 전 세계 석탄 수출의 1/3을 차지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서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 2020에 따르면, 61개국 가운데 56위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다 제대로 된 대응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산불 발생건수와 피해면적의 변화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조주의보 발령 일수는 2010112, 2012127일에서 2019158일로 늘어났다. 산불발생 건수 또한 2010292건에서 2014492, 201965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피해면적은 2010297헥타르에서 20171,480헥타르, 20193,255헥타르로 늘어났다. 산불 발생과 피해면적, 건조주의보 발령일수 모두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산불이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로 고온 건조 기후가 이어져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이어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림을 태워 없애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추긴다.

최악의 호주 산불로 인해 단기간에 약 4억 톤의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로 배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산불로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2월부터 515일까지 봄철과 111일부터 1215일까지 가을철은 산불위험이 높다. 이 기간에는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 지역은 산행하지 않아야 하며, 허용된 지역 이외에서는 취사 및 야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산행 시 라이터와 담배 등 화기물 소지 및 흡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

만약 산불 발생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소방서와 산림청 등에 신고해야 한다. 작은 산불은 나뭇가지로 두드리거나 외투, 흙으로 덮어서 진화를 시도하고 산불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 산불보다 낮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가 늦었다면, 바람을 등지고 주변 낙엽과 나뭇가지를 제거한 후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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