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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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에서 국내 260가구 구성원과 함께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71.5%가 식품포장재였다. 식품 포장재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료와 유제품류로 37.9%에 달했다. 그만큼 우리가 마시는 음료와 우유, 생수, 맥주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에 담겨 있다.

그런데 음료 종류에 따라 플라스틱 소재도 다르다. 올바른 분리수거를 위해 용기 소재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투명 플라스틱 음료수병은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흔한 소재다. PET로 처음 용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67년이다. 미국에서 무거운데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을 대체해 페트병을 만들었는데, 이는 금세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됐다. 유리병처럼 위생적이지만 가볍고 잘 깨지지도 않는다. 생산과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보통 페트병은 생수나 탄산음료 등 고온 처리를 할 필요가 없는 음료용기로 쓰인다. 페트병은 대부분 투명하지만, 필요를 위해 색을 넣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맥주병이다. 햇빛에 변질되거나 빛이 들어가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음료는 자외선차단을 위해 색을 넣는 것이다. 맥주는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색 페트병에 담긴다. 게다가 페트병은 기체차단성능이 뛰어나 산소를 잘 차단해준다. 탄산이 잘 유지되기에 탄산음료와 맥주 용기로 쓰이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생수병을 다 마신 후에 겉으로 보기에 튼튼하다며 재사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엄연히 페트병은 일회용이다. 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소독하기도 어렵고 생수병 특성상 입을 대고 마시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지난해 1225일부터 전국공동주택에서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됐다.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분리배출하면 국내 고품질 재활용원료 확보를 연 2.9만 톤에서 10만 톤까지 늘릴 수 있다. 투명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는 먼저 내용물을 전부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다. 병을 찌그러트리고 뚜껑을 닫아 배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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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대표적으로 종이팩과 플라스틱 용기가 있다. 플라스틱 우유병은 생수병이나 탄산음료병과 다소 다르다. 페트병보다 더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로 대부분 고온살균이 필수인 우유와 과일주 용기로 쓰인다. HDPE는 방수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저온에서도 충격에 강하다. 페트병과 달리 내열온도가 90~120. , 고온에서 살균처리를 해도 환경호르몬 배출이 없다. 페트병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하지만, HDPE는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 게다가 맛이나 냄새를 차단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PE, HDPE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플라스틱 용기가 있다. 바로 폴리스티렌(Polystyrene, PS)’이다. PS가 쓰이는 음료는 대표적으로 요구르트와 바나나맛우유가 있다.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단단한 편이다. 용기에서 느껴지는 맛이나 냄새도 없어 식품용기로도 자주 사용된다. 일회용 컵뚜껑이나 과자 포장용기, 생활용품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PS도 단점이 있다. 가볍지만, 충격흡수기능은 떨어져 잘 깨지기 쉽다는 것. 내열온도 70정도로 낮은 편으로 열을 가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 뜨거운 음식을 담을 경우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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