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산불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 있다. 바로 코알라다.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코알라는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2019년 시작해 2020년 초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호주 산불로 인해 코알라 8,000마리 이상 목숨을 잃었다. 호주의 코알라재단은 현재 코알라가 멸종위기동물이라고 선언했다.

코알라(Koala, Phascolarctos cinereus)는 유대목 코알라과에 속하는 단일종동물로 호주 동부의 퀸즈랜드·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주에 서식한다.

체구 대비 머리는 큰 편이다. 동그란 귀는 털러 뒤덮여 있으며, 코도 큰 편이다. 마치 곰돌이 인형처럼 보이는 탓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 특히 나뭇가지를 잡고 잠자는 모습은 그림책에도 여러 차례 실릴 만큼 인기다. 체중은 4~15kg, 몸길이는 60~85cm 정도다. 암컷보다 수컷이 50% 가량 몸집이 더 크다.

코알라는 주로 나무 위에서 홀로 지내는 편인데, 야간에 활동을 많이 한다. 유칼립투스 잎을 잘 먹는다. 하루에 나뭇잎만 1kg4~6번은 먹는다.

코알라는 뛰어다니는 모습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자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 이유는 코알라가 정말 잠을 많이 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에는 영양소가 적게 함유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나뭇잎을 많이 먹어도 에너지가 부족하다. 생존하려면 하루에 20시간 이상은 자야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유칼립투스 잎에는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물은 별도로 마시지 않는다.

포유류치고 체중 대비 뇌가 작다. 두 개강의 60%만 차지하고 나머지는 뇌척수액인데, 뇌척수액은 나무에서 떨어질 때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귀여움을 받는 코알라이지만, 두껍고 부드러운 모피를 위해 대량 포획되기도 했다. 불과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모피를 위해 포획되었다. 여기다 농지 활용을 목적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도시화가 진행됐다.

결국은 코알라가 살아갈 서식지가 부족해졌다. 특히 코알라는 생존하려면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한 마리당 유칼립투스 100그루는 필요하기 때문. 서식지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유칼립투스 잎에 함유되는 영양소는 더 적어지고 있다.

코알라 개체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던 차에 호주의 대규모 산불은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호주에서는 코알라가 기능적으로 멸종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개체수가 늘어나기 힘든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코알라가 번식할 수 없다면, 결국은 멸종하게 된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호주 대규모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는 집 6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165만 헥타르가 불탔다. 산불로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이 약 30억 마리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코알라가 입은 피해가 가장 큰 것은 다소 느릿느릿한 움직임 때문에 불길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산불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유칼립투스라는 먹이 소실 문제도 더해져 산불에서 살아남았다 해도 생존이 힘들다.

대규모 산불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개체수 감소 논란이 있었던 터라 호주 당국과 단체는 코알라 생존에 뜻을 같이 했다. 우선 코알라 개체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열감지 드론과 음향학 조사를 동원했다. 탐지견과 수색대도 배치해 곳곳에 숨어 잠이 든 코알라를 파악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알라의 멸종위기 상황은 심각하다. 지구온난화가 이어진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된다면 코알라는 30년 이내에 멸종하리라는 예측도 나왔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