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생물이란 외래종이 기존 생태계 균형을 깨뜨리고 교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현재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우려될 만한 생물을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 관리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 관리해야 한다

생태계교란종은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한 뿐만 아니라 번식력이 매우 강해서 생태계 균형에 악영향을 미친다.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생태계 관리를 도모하려면 생태교란종이 발생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가령 지난해 9, 대구시설공단은 신천둔치와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환삼덩쿨 등 생태교란종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발생 지역에서 관련 식물 제거 사업을 실시했다.

가시박

동물의 서식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5월 무렵에 발생해 7월에는 발생 지역에 있던 초본을 덮고 8월이 되면 나무까지 무성하게 덮는다. 단 한 개만 있어도 반경 5m까지는 덮는다고 알려졌다. 다음 해에는 어린 개체가 무리로 자라는 등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다. 가시박이 자라면, 인근의 나무와 풀은 그림자가 짙게 생긴다. 수변 생태계와 습지, 초지, 숲 등을 덮어나가며 식생을 파괴해 인근에 살던 동물의 서식 환경도 바뀌게 된다.

가시박이 개화하기 전 5~6월에 미리 뽑거나 줄기를 자르는 것이 좋다.

단풍잎돼지풀

다른 식물보다 훨씬 높이 자란다

단풍잎돼지풀은 4월 전후로 싹이 나오고 여름과 가을에 개화해 열매를 맺는다. 대부분 도로변이나 밭, 초지, 하천부지 등에서 무리 지어 자란다. 습기가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하지만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자란다.

가시박처럼 단풍잎돼지풀도 자랄 경우 인근의 다른 식물의 생육을 저해한다. 다른 풀이나 작물보다 최소 30cm 높게는 1.5m까지 더 자라는 편이다. 함께 자라던 다른 식물은 단풍잎돼지풀의 키에 눌리다 보니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번식력이 매우 우수한 덕분에 한 번 정착하면 바람을 따라 널리 확산된다.

서양금혼초

민들레와 비슷하지만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유럽이 원산지로 국내에는 1980년대 초에 목초 종자와 혼합해서 유입됐다. 이후 제주도와 영암, 진도, 부안 등 남쪽 해안과 일부 내륙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도로변을 따라 산지와 오름에 널리 퍼진 것이 다수 관찰됐다. 얼핏 보면 민들레 같지만, 제주도에서는 민들레보다 훨씬 흔히 접할 수 있다. 뿌리가 방사상으로 퍼지고 잎으로 월동해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게다가 가벼운 종자를 다량 생산해 바람에 쉽게 날아가 서식지를 넓혀간다. 서양금혼초는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잘라내도 뿌리에서 개체가 나오고 뿌리를 없애면, 토양에 있던 종자에서 새 개체가 나온다. 꽃이 피기 전이나 종자가 익기 전에 뿌리째 제거해야 한다.

가시상추

길가에서도 잘 자란다

원산지는 유럽으로 국내에는 1980년에 들어왔다. 당시 곡류와 사료 등을 수입할 때 종자가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변이나 밭, 공터 등에서 자라는데,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분포 지역이 훨씬 넓어질 뿐 아니라 차량 이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뿌리는 원기둥 모양이고 잎이 어긋나게 자란다. 상추잎과 비슷하지만, 더 길쭉하고 날카로운 편이다. 잎 끝부분은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8~10개 가시가 나 있는데, 특히 가운데 부분이 바늘처럼 길고 날카롭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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