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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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해양부유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해양부유물로 인한 사고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가령 2017년에는 해양사고 2,582건이 발생했으며 그중 밧줄이나 어망 등 해양부유물에 의한 감김 사고가 311건으로 12%를 차지했다. 어민들의 운항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남기는 만큼 해양부유물 추적 및 관리는 중요하다

해양부유물 추적이 쉽지 않았던 가운데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는 해양부유물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박영규 책임연구원 연구진이 천리안 위성과 자체 개발한 부유물 이동확산 모형을 활용해 해양부유물 이동경로를 찾아낸 것이다. 서성봉, 박영규, 김광석 연구진이 저자로 해당 논문은 ‘Tracking flood debris using satellite-derived ocean color and particle-tracking modeling’ 제목으로 환경 분야 학술지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6년 두만강 홍수로 발생한 해양부유물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천리안 위성이 보내온 바다 속 용존유기물과 퇴적물의 농도 변화를 분석했다. 홍수 발생일부터 보름 간 두만강 하구에서 동해안을 따라 농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부유물 이동확산 모형을 통해 해양부유물 이동속도와 경로를 계산했는데 실제 홍수로 떠내려 온 부유물은 강릉 해변에서 발견된 날짜와 일치했다. 연구진은 바다색을 관측할 수 있는 해색탑재체가 장착된 천리안 위성을 활용하면 작은 해양부유물의 움직임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R&D 과제인 다종위성 기반 해양 현안대응 실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R&D과제의 성과인 위성자료 처리기술과 부유물 이동확산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한 융합연구를 진행해 홍수로 발생하는 해양부유물 이동·확산을 확인했다.

해양부유물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지만, 해양환경 조사와 분석을 위해 매번 먼 바다로 나가기에는 한계가 많다. 하지만 20202월 발사된 천리안위성2B호의 관측자료와 수치모델링 기법을 활용하면 해양변화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양부유물은 홍수나 태풍과도 관련이 많다. 가령 20189월에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산한 후 해상에 해양부유물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해양환경공단은 광양항 입, 출항 선박 안전 확보와 여수항 오동도 주변의 해양환경을 깨끗하게 조성하기 위해 태풍으로 유입된 갈대와 폐스티로폼, 폐플라스틱 등 해양부유물을 수거한 바 있다. 선박이 진입하기 어려운 부두안벽은 작업선을 활용해 해양부유물 약 40여 톤을 수거했다.

2019년 제2회 한국해양쓰레기 컨퍼런스에서는 전체 해양쓰레기 배출량에서 아시아가 70~80%를 차지한다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육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배출이 강으로 흘러가고 바다까지 도착해 해수를 오염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박영규 박사는 해양부유물 80% 이상이 육지에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를 잘 모으고 재활용이나 처리를 잘 하면 해양부유물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50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12,400만 톤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 5곳이 존재한다.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한다. 해양쓰레기가 바다 오염, 생태계 불균형, 미세플라스틱 배출 등의 여러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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