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연안 암초지역에서 서식하는 돌돔이 대장암 치료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돌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단백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뿐만 아니라 자궁암과 폐암 세포, 항생제 내성균에도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의 포스트 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돌돔의 유전체 정보 전체를 해독했다.

돌돔의 유전자 정보 기반의 단백질 구조와 특성 분석 등 개량 연구를 진행해 인지질 분해효소(Catalytic Domain of Phospholipase, CDP) 유래의 저분자 단백질(CDP-A2)’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개발된 저분자 단백질(CDP-A2)’의 항암활성을 평가하자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장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거나 성장을 억제한 것이다.

특히,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생체 내 안전성을 확인했고, 암세포를 약 80%까지 사멸 및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저분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암세포 생존율은 감소했다. 대장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는 43일이 지나자 암세포가 10배 성장했다. 저분자 단백질을 종양 내와 정맥으로 투입하자 초기 이식한 암세포가 자라지 않거나 저분자 단백질을 투입하지 않은 쥐와 비교해 암세포가 약 80% 감소했다.

저분자 단백질(CDP-A2)’은 세포실험에서 대장암 외 자궁암과 폐암 등에도 성장억제 효능을 나타냈다. 향후 다양한 암치료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균주 등 병원성 미생물에도 뛰어난 항균활성을 보였다. 항암·항균 다기능 치료제로 의약 및 바이오산업까지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국립수산과학원
출처=국립수산과학원

 

현재 돌돔 인지질분해효소 유래의 항균펩타이드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암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이름으로 특허출원한 상태다. 향후 항암 작용기작 분석을 통해 이번에 개발한 저분자 단백질(CDP-A2)' 외에도 항암 후보물질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대장암 억제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의약·바이오 기업체와 공동연구, 임상시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저분자 단백질(CDP-A2)’이 항암제 조성물로 개발될 경우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분석 결과 순현재가치(NPV)356억원으로 0보다 크고, 내부수익률(IRR)31.4%4.5%보다 크며, 편익비용비율(BCR)10.20으로 1보다 크다. 특허로 인해 356여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산업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연간 생산유발 효과는 129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53억 원으로 분석됐다. 취업 유발 효과는 50명으로 10년 기준 총 503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돌돔은 바다 밑 해초가 무성한 암초지대에서 살기 때문에 돌돔이라고 불린다. 옆으로 납작하며 긴 타원형이다 몸길이는 40cm 이상이다. 옆구리에 검은색 줄무늬가 7개 뚜렷하게 나 있다. 잡식성으로 해조류와 갑각류, 성게류를 모두 먹는다.

국내에서는 낚시로 주로 돌돔을 잡는데, 연안 수온이 20이상으로 상승하는 여름철, 바람이 불고 비나 안개가 많을 때 잘 잡힌다. 살이 단단한 편으로 생선회부터 소금구이와 매운탕으로도 인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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