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산림항공본부는 산불진화 시연회를 진행했다(출처=산림청)
강원 원주시 산림항공본부는 산불진화 시연회를 진행했다(출처=산림청)

2019년 고성과 속초에 산불이 발생해 전국이 발칵 뒤집혀졌다.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졌고 무려 이틀 후에야 산불 대응 단계가 해제됐다. 주택 400여 채가 불에 타고 축산시설 900여 곳이 피해를 입는 등 피해액수만 1,291억 원, 최종 피해면적 1757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오히려 산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저하되고 있다. 산불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산림청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0년 간 산불은 4,737(11,194ha)으로 산불의 67%가 봄철에 발생했다. 역대 산불은 점진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1970년대 연평균 637건이 발생했으며 2000년대 523, 2010년대 440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산불 현황을 살펴보면 안심할 수 없다.

2020년의 경우 산불 발생건수는 620건으로 2011~202010년 평균 473.7건보다 30% 많이 발생했다. 피해면적 또한 크다. 최근 10년 평균 피해 면적이 1,119.48ha인데 반해, 2020년 피해 면적은 2,919.84ha160% 증가했다. 건당 피해 면적 또한 커져 산불이 한번 발생 시 규모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10년 평균의 건당 피해 면적은 2.4ha이지만, 2020년 건당 피해면적은 4.7ha. 이에 따라 피해 금액은 140% 증가했다.

원인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과 2020년 모두 입산자 실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 뒤를 이은 원인은 방화나 작업장 화재, 낙뢰 등 기타였다. 최근 10년 대비 논밭두렁 소각이나 성묘객 실화는 소폭 줄어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 산림청에 따르면, 산악지형을 그대로 재현한 입체형(3D)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탄소흡수원인 숲을 보호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산불방지종합대책은 5대 추진전략과 16개의 중점추진 과제로 구성됐다. 5대 전략에는 스마트 산불 대응 강화 산불단계별 대비태세 확립 원인·대상별 맞춤형 산불예방 진화전략 차별화 산불안전 인식 제고가 있다.

산불예방, 진화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산불재난 대응을 고도화하고 현장 적용을 강화한다.

위치 확인 시스템(GPS) 기반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산불감시원 및 전문예방진화대가 산불 영상과 발화지를 중앙 산불상황실로 전송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진화대가 신속히 현장에 출동하여 조기 진화에 나선다.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은 지난해까지 평면형(2D)으로 운영해왔지만, 올해 봄철부터는 민가, 철탑, 문화재 등 보호대상 시설과 산악지형을 실제와 동일한 입체형(3D)으로 구현한다. 더욱 정밀한 산불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 지역은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연기·불꽃·동작 등 감지 센서, CCTV 등 감시체계와 LTE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한 산불방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4개소를 확대 구축하고, 원활한 진화차량 통행과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 100를 추가 시설한다.

산불 확산 지연효과가 강한 수종으로 내화수림대 351를 조성하는 등 산불예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산불 원인과 대상에 따라 맞춤형 산불예방 활동을 추진한다. 입산자로 인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다발 지역에 대한 입산통제를 강화하고 행안부, 농식품부 등의 농산촌지역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소각산불 원인을 제거한다.

가령 봄철 산불기간 입산통제 구역은 222ha로 전체 산림의 35%이며 등산로 통제구간은 8,358km26%를 차지한다.

계절별, 지역별로 산불대응 여건이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겨울과 봄은 바람이 강해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해 지상에서 진화하기 까다롭다. 이때는 대형급 헬기를 집중 지원한다. 여름과 가을은 연무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맞춰 야간산불이 발생하면 지상진화 비중을 높인다.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등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시민의식 또한 높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산불원인과 가해자를 철저히 수사해 사법조치 결과를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형산불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봄철에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불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모두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앱으로 산불위치, 영상 등을 중앙 산불상황실로 신고할 수 있으며, 관심지역으로 등록한 경우 실시간 산불상황과 대피장소, 산불 대처요령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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