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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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6호 사향노루가 포착됐다. 녹색연합은 단체의 무인센서카메라에 사향노루의 주간 활동 모습이 이렇게 뚜렷하게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무인카메라에 등장한 사향노루는 얼굴부터 다리까지 흰색 줄이 선명하게 이어져 있었다. 송곳이가 길게 뻗어있어 수컷으로 추정된다.

사향노루는 생김새가 고라니와 비슷하지만, 좀더 작고 피부색이 다르다. 꼬리는 잘 보이지 않으며 수컷은 뿔 대신 위송곳니가 입 밖으로 나와 있다. 귀는 비교적 큰 편이다. 털은 주로 어두운 밤색이며, 몸 좌우에 흰 반점이 나있다.

사향노루는 바위가 많은 곳, 큰 나무 아래 굴 또는 아늑한 곳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주로 저녁과 새벽에 활동하는데, 이끼나 연한 풀, 나무순 나무열매 등을 먹고 산다.

후각은 둔하지만 청각과 시각이 발달해 전망이 좋은 지역에 있을 때는 멀리서도 위험을 쉽게 감지한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북부, 러시아의 알타이, 시베리아 동부, 사할린, 강원도 금강, 고산, 평안남도 덕천, 평안북도 영변, 황해북도 등에 분포되어 있다.

사향노루는 심각한 절멸위기에 처해 있다. 고급 약재와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사향을 노린 남획과 밀렵이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손꼽힌다. 과거 사향노루는 전국에 걸쳐 분포했지만 현재는 강원도, 비무장 지대 일대에 30여 개체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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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향노루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216호에 해당하며 국가적색목록 위급(CR),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취약(VU) 등급으로 지정돼 국내외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번에 사향노루가 발견된 지역은 산림생태계가 우수해 한국 특산식물과 주요 희귀식물뿐만 아니라 산양, 수달, 담비, ,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무인센서카메라에는 사향노루는 물론, 또 다른 멸종위기종 산양과 담비 등의 모습도 함께 촬영되었다.

단체는 기후위기는 자연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 유행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멸종위기종 복원은 한 종의 멸종과 복원이 가져오는 생태계의 변화,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통합적으로 연구되고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부의 사업이 현재 멸종위기종의 복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을 확인한 이후 종의 보호나 서식지 보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안에서만 개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자연 속 서식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정된 야생동식물 특별보호구역은 진양호 일원 딱 한 곳뿐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발생한 배경에는 서식지 파괴가 손꼽힌다.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결국은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종마다 숙주 적합도가 달라서 생물종이 많을수록 전염병이 동물과 인간 사이로 퍼져 나갈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결국은 야생생물과의 공존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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