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해양수산부
출처=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에서는 가치가 높고 보호가 필요한 해양생물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해양생물'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 1, 2021년 첫 번째 해양생물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관심필요종이자 국내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바다쇠오리가 선정됐다. 올해 두 번째 해양생물에는 빗자루해송이 선정됐다. 이름도 낯선 빗자루해송,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

빗자루해송은 수심 20~50m의 경사가 완만하게 진 암반에 부착해 서식한다. 최대 7개 분리된 가지 형태로 자라며 높이는 50cm 정도다. 높이에 비해 폭이 다소 좁은 편이다. 긴 가지가 부채꼴 모양으로 풍성하게 뻗어있어 전통 빗자루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부에서 짧은 주 기둥이 올라오고 곧바로 여러 갈래 가지를 치는데, 가지는 무척 유연하다. 가지의 두께는 약 3mm 정도이며 7차까지 분지한다. 35cm를 넘을 정도로 길이가 긴 가지도 있다. 폴립은 1cm 내에 6~7개가 마주보며, 흰색이나 연한 올리브색을 띤다.

빗자루해송은 식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송과에 속하는 자포동물이다. 자포동물이란 먹이를 잡는 데 특화된 세포인 자포, 즉 주머니가 있는 동물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부해역에서만 관찰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수심 20~50m의 완만하게 경사진 암반에 단단히 부착된 빗자루해송이 보이지만, 일본 기이반도에서는 수심 100~300m에서 채집되기도 한다. 현재 제주도에서도 문섬 주변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나 발견 빈도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빗자루해송은 한 지점에 고정된 채 살아가는 특성이 있다. 외부 환경변화에 매우 취약하므로, 빗자루해송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워낙 서식지가 제주도 남부해역과 일본, 호주 동부, 뉴질랜드 북부 등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희귀종으로 손꼽힌다. 일본의 경우 사가미만과 우라가 해협, 기이반도에서 볼 수 있으며 호주 동부와 남아메리카 사이 남태평양 섬에서 발견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급으로 지정됐다. CITES II급이란 국제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지 아니하면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을 말한다.

국제적으로 보호 관리가 필요한 만큼 해양수산부 또한 빗자루해송을 2018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 및 관리하고 있다.

빗자루해송의 국내 유일 서식지인 제주도 문섬 주변은 화려한 산호군락지가 발달하고 수중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문제는 아름다운 만큼 레저활동 또한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이다. 수중 레저활동으로 인해 빗자루해송은 물론 해양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이에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수중 레저활동으로 빗자루해송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달라고 강조했다. 빗자루해송을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훼손할 경우 징역 3년 이하 또는 벌금 3,000만 원 이하에 처해진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생태계 관리 기반을 확보하고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80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빗자루해송을 포함한 4종 해송류 모두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됐다. 망해송과 긴가지해송, 실해송도 보호해야 할 생물이다. 해송은 생김새가 소나무를 닮았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과 서식지 역할을 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생물이다.

망해송은 한국, 일본, 통가, 필리핀 등에 극소수 개체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제주도 문섬에 서식이 확인됐다. CITES 급에 등재됐다. 긴가지해송은 한국, 일본에 극소수 개체만 서식하며,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7호로 지정됐고 CITES 급에 등재됐다. 실해송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몇몇 지역에 소수의 개체만 서식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느린데다 환경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실해송도 CITES 급에 등재됐다.

현재 해송류는 국제적 희귀종으로 손꼽힌다.

해송은 낚시와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레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훼손되기 시작했다. 또한 장식품이나 세공품 등의 재료로 쓰이면서 남획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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