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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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에는 강원 속초와 동해 포항 지역을 방문해도 햇빛을 받으며 널려있는 오징어를 쉽게 찾아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국내에서 흔하게 잡히던 오징어의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자원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해진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올해 1월부터 근해자망에도 오징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적용해 시행하기로 했다.

총허용어획량은 어종과 업종별로 연간 잡을 수 있도록 허용된 어획량을 말한다.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는 일반적으로 7월에 시작해 다음해 6월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오징어 자원관리가 시급한 만큼 올해 1~6월까지 즉시 실시한 뒤 7월부터 다른 업종의 조업 기간과 맞춰 다시 실시될 예정이다.

근해자망의 1년간 총허용어획량(TAC) 할당량은 총 3,148톤이다. ·도 배분량 2,648톤에 유보량 500톤을 포함해 설정된다.

국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도에 연간 22.6만 톤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감소해 최근 3년간은 어획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022.6만 톤에서 201515.6만 톤, 20178.7만 톤, 20184.6만 톤, 20195,2만 톤으로 줄어든 것이다. 20년 사이에 어획량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근해자망의 오징어 어획량은 2015644톤으로 2017340, 2018484, 20192,496톤으로 증가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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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자원관리를 위해 근해채낚기, 대형트롤, 동해구중형트롤, 대형선망, 쌍끌이대형저인망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근해자망은 오징어 총허용어획량 (TAC)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근해자망에서는 주로 참조기와 병어, 갈치, 가자미 등을 어획해 왔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오징어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오징어를 어획하기 시작, 근해자망에서의 어획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업종 간 경쟁조업도 심화해 근해자망에서도 TAC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소비되는 수산물 중 품목별 1위 자리는 명태가, 2위는 오징어가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징어를 즐기는 국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징어의 주요 서식지인 동해에서 오징어 씨가 마르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9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1990~2000년보다 최근 10(2010~2017)의 오징어 성숙체장이 3.3cm 정도 줄었다. 성체 오징어의 평균 크기도 1c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는 그간 동해를 대표하는 어종이었지만, 이제는 잘 잡히지 않고 있다. 오징어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로는 총알오징어가 손꼽힌다. 생김새가 총알 같다고 해서 총알오징어란 이름이 붙여진 오징어는 내장째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총알오징어가 바로 원래 먹던 오징어의 새끼라는 점이다. 오징어는 양식이 안 된다. 전량 자연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총알오징어가 커서 산란하면 오징어가 되지만 다 자라기도 전에 판매하고 먹는다면 오징어는 정말 씨가 마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 해양 온난화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바닷물이 따뜻해져서 해양생물이 더 적합한 곳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어획량 변화는 비단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불법조합이나 폐어구, 오염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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