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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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얼죽코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한번쯤 들어 본 말인데. 얼어 죽어도 코트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아무리 추워도 코트를 즐겨 입는다는 뜻이다. 코트의 종류는 울, 모직, 캐시미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중에 사막화의 원인으로 뽑히는 원단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즐겨 입는 코트 중에 어떤 원단이 사막화 시키는 주범일까?

사막화 문제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뽑힌다. 전체면적의 36%가 사막화되어 있는 아시아는 전체면적의 32%가 사막화된 아프리카보다 심각한 상태다. 특히 국토의 대부분이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몽골은 최근 30년간 사막이 70%까지 늘어났다. 몽골에서 초목들이 사라지면서 모래와 먼지들이 쉽게 공중에 날리게 되었고 이게 우리가 아는 황사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황사의 절반은 몽골에서 불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미는 더 이상 초원의 상징의 나라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캐시미어 염소는 양이나 소와 달리 풀의 뿌리까지 모두 파헤쳐 뜯어 먹어 염소가 지나간 자리에는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몽골의 사막화 주범 중 가장 큰 문제로 뽑히고 있다.

 

이러한 습성으로 몽골에서 양과 염소를 7:3 비율로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몽골이 자본주의를 채택하면서 캐시미어 산업이 더 큰 이윤을 보장하게 되었고, 이 비율은 바뀌고 있다. 고급 섬유인 캐시미어는 염소의 앞가슴 털로 만들어지는데, 몽골의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거친 털 사이로 빽빽하게 자라고 봄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솜털이다. 직접 빗을 빗겨서 아주 소량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수록 엄청난 수의 염소를 사육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염소수는 4배로 증가했고, 몽골은 전통적인 유목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사태는 더욱 악화 중이다.

 

하지만 몽골 전체 인구의 약 40%가 캐시미어 산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을 정도로 캐시미어 염소는 몽골 사람들의 고마운 존재다. 이 때문에 사막화를 막고자 캐시미어 산업을 금지 시키게되면 많은 사람들의 생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안으로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산업 구조를 마련하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현재 몽골에서는 캐시미어를 싼 값에 원료만 팔아넘기고 있는데, 몽골 안에서 직접 가공해 고급 원단으로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직접 가공하면 캐시미어를 적게 사용하면서 이윤까지 보장해 주는 방법이다.

 

또한, 뒤늦게 심각성을 파악한 몽골 정부는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숲을 조성하면서 사막화가 중단되는 효과가 나타나자 몽골 지역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어 중도에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에 환경과 주민의 생계를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도 나왔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차차르간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차차르간은 모래 산지와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이 열매는 비타민 음료의 원료나 잼, 술로 개발하여 상품화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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