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기준 1년에 커피 353잔을 마신다고 한다. 하루에 1잔은 마신다는 의미인데, 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의 2배 이상이다. 그만큼 카페도 많은데, 국내 카페 매장 수는 한식, 치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렇게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 커피는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1g의 원두에서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0.002g, 나머지는 커피 찌꺼기로 버려진다. 이것은 우리가 마시고 있는 커피는 원두에서 추출할 수 있는 0.2g이고 나머지 99.8%는 전부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 찌꺼기 발생량이 약 13만 톤으로 처리하는 비용만 30억 원이 든다고 발표했다. 버려진 커피 찌꺼기는 매립되거나 소각되는데, 땅에 매립되면 토양이 카페인으로 오염되고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1톤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338kg이다. 이 양은 1년 동안 배출되는 양은 연간 9만 톤 이상으로 자동차 1만 1000여 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비슷하다.
 
또한, 카페에서 나오는 일회용품은 2019년 기준 국내 15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사용한 빨대는 약 9억 3,800만 개로 무게로 따지면 약 657톤에 달한다고 한다. 빨대가 아니더라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 캡슐과 캔 음료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생각하면 커피가 만들어내는 폐기물의 양은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발생시키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가에 비료와 퇴비로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커피 찌꺼기가 버섯 재배에 좋은 영향을 주어 국내 업체에서 커피 찌꺼기로 유기농 느타리버섯을 대량 재배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렇게 재배된 버섯은 항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일반 버섯보다 50배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2019년에는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 원료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진공 상태에서 커피 찌꺼기를 500도까지 급속 가열시켜 수증기를 열분해시켜 원유를 얻는다. 바이오 원유는 관리와 운반이 간편하고 환경오염이 적어서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원료가 되는 톱밥의 높은 비용이 들었었다. 그러나 커피 찌꺼기는 저렴한 가격에 기존 나무로 만든 바이오 원유보다 열량이 뛰어나다. 아직까지 상용화하기에는 부족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바이오 원유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커피 찌꺼기는 활성탄, 숯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국내 업체에서 커피 찌꺼기의 탄소 함량이 목재보다 높다는 것에 착안해 활성탄을 만들었다. 활성탄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필터로 사용된다. 이전에는 석탄이나 야자수 껍질로 만들었지만,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단가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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