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버렸던 쓰레기들이 한곳에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 이 쓰레기 섬은 해마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 불리는 태평양 쓰레기 섬에 대해 알아보자.

 

태평양 위에 존재하는 거대 쓰레기 섬 GPGP1997년 여름, 찰스 무어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는 LA부터 하와이까지 요트로 횡단하는 경기 도중 바다를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들을 발견했다. 지도상으로는 위치를 찾아볼 수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었고, 바다로 버려진 전 세계 쓰레기들이 원형 순환 해류와 바람의 영향 등으로 밀려와 하나의 거대한 섬을 이루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 이 쓰레기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쓰레기들의 정체는 최근에 밝혀졌다.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갯수는 약 18천억 개, 무게는 무려 8만 톤이라고 한다. 이 무게는 초대형 여객기 500대의 무게라고 말했다.

 

쓰레기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450만 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었고, 그 중 140만 톤은 북태평양 바다까지 퍼졌다. 실제로 GPGP 섬에 있는 쓰레기를 대량 수거해 라벨을 확인한 결과 일본어가 적혀있는 쓰레기 30%, 중국어 29%였다.

 

처음 발견 당시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 정도의 크기였다. 그러나 8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GPGP는 급속도로 커지면서 우리나라 면적의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로 커졌다. 그만큼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물고기의 수보다 해양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점점 규모가 커지자, 한 환경단체에서 세계 해양의 날을 맞이해 쓰레기 섬 GPGP를 정식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UN에 제출했다. 정식 국가로 인정받게 되면 주변국에 해당 문제를 책임질 의무가 생기게 된다.

 

정식 국가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여권과 화폐, 우표를 제작했다. 이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제작하고, 해양 오염문제를 알리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엘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신생 독립국의 첫 번째 시민으로 등록함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기 시작해 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모집되었고, 이러한 노력으로 마침내 ‘The Trash Isle’의 국명으로 나라가 만들어졌다.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은 쓰레기 섬을 구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내놓았다. V자 형태의 울타리는 높이는 3m, 길이 100m에 달하는데, 원형의 형태로 순환하는 쓰레기는 해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울타리에 모인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GPGP 둘레에 떠다니는 장벽을 설치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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