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 지역은 며칠째 폭풍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텍사스 주는 30년 만에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이번 미국 한파에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온화한 기후인 미국 중남부 지역에 겨울 폭풍이 몰아닥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 주의 정유 가동 시설이 제한되면서, 이날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작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270만 가구의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미처 추위에 대비하지 못해 이 지역 주민들은 제설 도구와 음식, 휘발유를 구하느라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추위에 떨던 주민은 자동차나 벽난로 등을 이용해서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화재 사고까지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도 발생했다. 또한, 코로나 백신 8000회분이 상온에 노출돼 폐기 위험에 처하자, 인근 대학 등에 접종하는 긴급 지시까지 내려졌다.
 

거북이는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냉혈 동물로, 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운동 능력이 떨어져 헤엄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추위에 약한 거북이는 겨울에도 따뜻한 텍사스 주 앞바다가 주요 서식지가 됐다.
 
그러나 따뜻한 텍사스 주에 3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오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수백 마리 거북이가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엔 푸른 바다거북, 붉은 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멸종 위기에 처한 5종의 바다거북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추운 바다에 온몸이 마비된 거북이는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다 해안가로 밀려왔다. 다행히 주변 구조대가 2500마리의 거북이를 구조해 보호시설로 옮겼고,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 중에 있다.
 
이번 한파로 바다거북 외에 동물원이나 동물 보호구역에서 군함새, 침팬지, 원숭이 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심각한 물 부족, 농업의 붕괴로 인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미국 NYT에 따르면, “기후변화 가속됨에 따라 많은 전력망은 시스템이 설계됐던 역사적 조건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과학자는 “지구 온난화가 더 심한 폭염과, 전국의 전력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번 겨울 한파에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엔지니어는 “더 어려운 문제는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과거가 앞으로 미래를 위한 좋은 지침이 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앞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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