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불과했던 ‘우주 호텔’이 곧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와 같은 방식으로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호텔을 우주 호텔을 2025년 착공한다고 밝혔다.

보이저 스테이션은 세계 최초의 우주 호텔로, 길이 20m, 폭 12m 크기의 통합형 거주 모듈 24기가 들어선다. 2025년 지구 저궤도에 건설을 시작해 최대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영화관, 객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부 모듈은 개인 별장으로 판매하거나 정부나 과학 기관의 연구원 시설로 임대해 화성에 갈 준비를 하는 우주 비행사들을 위한 훈련 센터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는데, 저중력 상태에서 농구나 트램펄린, 암벽등반을 할 수 있다.
 
이에 OAC는 “우주여행은 약 5000만 달러(약 560억 원)의 순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를 위한 영역이 되겠지만, 스페이스 X의 팰컨 9호나 미래의 스타십과 같은 재사용 가능 로켓의 개발로 비용을 절감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이저 스테이션은 나사의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을 이끌었던 로켓 연구가인 베르너 폰브라운 박사가 제안한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해 만든 것으로 지름 200m의 수레바퀴 모양이다. 이 정거장은 달과 같은 수준의 인공 중력을 제공할 만큼 빠른 각속도로 회전한다.
 
보이저 스테이션의 건설사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따르면, 먼저 지상에서 우주 호텔의 주요 구조물을 제작하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올려보낸다는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이 쏘아 올린 거주 시설과 실험동 모듈이 붙어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번에 착공되는 호텔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연결을 위한 노드, 연구 및 제작 시설, 객실 동, 우주를 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있는 지구 전망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외에 다른 민간 우주개발 기업들도 발 빠르게 우주 호텔 개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주개발 기업 중 하나인 오리온 스팬은 사람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우주 호텔을 건설 중에 있고, 일반인 타깃층을 잡아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오리온 스팬은 지상에서 모듈을 제작한 뒤 우주선에 실어 발사한 후 우주에서 호텔을 최종 조립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상의 조립식 주택과 흡사한 형식의 모습으로 이 호텔은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관광객에게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원은 승무원 2명, 고객 4명으로 총 6명이다. 가격은 한화로 하루 8억 원, 총 101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막대한 비용으로 일반인이 우주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대중화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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