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평양 연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태평양 북서부 연어는 10~14종이 위협이나 멸종 위기에 처해있고 5종이 위기 상태에 있다. 현재 연어 감소율은 역사적 최고치인 5%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4월 21은 전 세계 53개국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이다. 물고기의 이동권을 보장해 하천과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이 같은 기념일까지 만들며 물고기의 이동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는 인간이 만든 댐, 보 같은 구조물이 증가하면서 물고기의 이동을 막아 하천 및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태계 회복을 위해 물고기의 이동권 확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연어 대포’가 개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천과 바다를 오가는 대표적인 어종은 연어다. 먹거리로 연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자연산 연어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양식 연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자연산만큼이나 맛있지 않다는 것이 소비자의 의견이다. 자연산 연어가 줄어들고 있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하구마다 둑이 건설되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바다로 나가야 하는 새끼 연어도 출구가 막혀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 수자원 관리 전문 기업에서 ‘후쉬 이노베이션스’라는 혁신적인 장치가 개발되었다. 이 장치는 좁은 관에 물고기를 넣어 멀리 있는 곳이나 높은 곳으로 이송할 수 있다. 원래는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를 다른 양식장으로 옮길 때 사용한 장치였다. 최근 자연산 연어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으로 올라가려는 연어를 도와주는 용도로 활용하게 되었다.
 
연어 대포는 연어가 튜브 속으로 들어가 마지막에 튀어나오는 모습이 대포가 발사되는 것과 비슷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 이 장치는 부드러운 튜브로 만들어져 속을 지나가는 연어가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또한, 튜브 수압도 실제 강 수압과 유사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튜브 안에 들어간 연어는 좁은 곳을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어류 전문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연어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극찬했다.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며칠씩 노동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연어가 죽는 수고를 단 몇 초 만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연어를 운송하는 것에 생태계에 인간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안 된다는 반대의 시각도 있다.

기존 연어 대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연어를 인위적으로 생포해 한 마리씩 튜브에 넣어야 하는 점이었다. 따라서 연어를 잡아서 집어넣을 인력이 많이 필요했고, 잡은 후 튜브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최근 개선된 연어 대포는 자동 물고기 분류 시스템 기능을 추가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분류 시스템은 1초에 수십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찍힌 개체가 연어처럼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가는 어종인지, 일반 어종인지를 분류할 수 있다. 또한 하천 생태계를 교란 시킬 수 있는 어종이면 튜브 입구를 자동적으로 막아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을 추가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