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온도에 의해 체온이 변하는 동물을 변온동물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나비가 있다. 나비는 햇볕에 노출된 곳처럼 주변 상황에 의존해 체온을 유지한다. 이 말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최근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네바다 대학교, 애리조나 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팀이 지난 1980년대 이후 40년간 서부지역 70곳에서 450종의 나비 개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나비는 연평균 1.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감소하는 인구 그룹에 배추흰나비와 같이 서식지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나비와 웨스트 코스트 레디, 바넷사 아나벨라처럼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나비가 포함되었다. 이렇게 급격하게 개체 수가 감소된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가을철 기온이 상승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논문을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곤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나비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연구원은 나비 개체 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을 선정했고, 시민과학자와 전문가를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 해왔다. 이번 연구는 서부 유럽의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미개발 지역이 많은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네바다대학의 생물학자 교수는 광대한 미개발 지역에서 나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곤충 생태계 변화가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4월에는 독일 통합생물학 센터에서 벌, 나비와 같이 육지에 서식하는 곤충류가 매년 1%씩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총 개체 수 감소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인지 도시, 농지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인지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었다. 이는 다양한 환경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종을 이어가고 있는 곤충에 대한 이해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영향이 덜 미치는 곳에 곤충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진행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전역의 230개 도시에서 가을철 온난화 추세가 관찰되었고, 남서부 지역 대부분에서는 급격한 기온상승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애리조나대학의 기후과학자 교수는 특히 애리조나주에서 9월과 11월 사이에 기온이 상승했고, 1895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2도씩 따뜻해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온도 상승이 나비에게 생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 아니라, 발달 및 동면 준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온이 더 상승하게 되면 나비의 먹이인 식물 개체 수가 더 줄어들고 나비의 천적이 활동하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람의 손이 덜 미치고 있는 미 서부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으로 나비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비 등 곤충류를 보호하기 위해 인류 전체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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