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5%대의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물가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고, 긴축적인 금융여건은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물가 뿐 아니라 금융 안정도 함께 고려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한국은행은 같은날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0.9%) 등 대형 위기가 있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연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2.3%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상향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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