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5차례 연속 동결이다.

현재 물가가 2%대를 보이지만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물가 급등세에 향후 경로가 불투명한데 이어 중국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파산 위기 악재가 우리 경제 회복세도 안갯 속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연이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과 인상도 인하도 어려운 가계 부채 딜레마도 금리 동결의 이유로 보여진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우선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부터 2%에 들어서는 등 둔화세가 뚜렷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와 장마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우려가 높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는데 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파산 가능성은 중국 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는 취약차주와 부동산 PF 등의 자금 경색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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